그림자로 만나는 시간
2026
삼풍백화점 참사 노을공원 추모조형작품, 예비당선작(2등)
더 이상 외롭지 않을 이름들을 위해 지난 희생자들의 부재와 지금의 우리가 ‘그림자’를 매개로 함께하는 추모공간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추모공간은 기둥과 바닥이라는 건축적 요소의 해석과 일상적 재료의 재구성을 통해 안팎을 거닐 수 있는 조각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 애도하는 정보와 상징을 담은 네개의 기둥을 중심으로 그림자를 만드는 다양한 높낮이의 기둥 조형을 계획했습니다. 기둥과 방문자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담아내고 경험하기 위한 일상적 재료의 질감을 덧입힌 그림자의 무대로서 바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부재의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그림자를 담아내는 단단한 조각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조각 안팎을 거닐며 그림자를 만나는 경험은 애도와 기억하는 행위와 함께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합니다. 본적 없고, 보이지 않는 이들의 모습과 표정을 상상해내듯, 지나온 시간의 빈자리에 오늘의 의미를 덧씌우며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